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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버터 공포에 미국이 발칵 [오마이뉴스, 2009-2-16]
하늘신사 (genrefree) 09.02.17 02:49
 냉장고엔 곰팡이, 세척대엔 죽은쥐
'땅콩버터' 공포에 미 합중국이 발칵
[해외리포트] 9명 사망자 낸 살모넬라균 땅콩버터 파동
  이유경 (yoo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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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진열돼 있는 땅콩잼들. 진열대에 놓여있는 땅콩잼들은 이번 리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이다.
ⓒ 이유경
땅콩버터

미국 전역이 땅콩버터 파동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아래 CDC)에 따르면, 12일 현재까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땅콩 제품으로 미국 전역 43개 주에서 9명이 목숨을 잃었고, 600명 이상이 식중독에 걸렸으며, 이중 반은 어린 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살모넬라에 의한 첫 사상자는 작년 12월 21일, 미네소타의 한 요양원에서 수술 후 회복 중이었던 72세의 셜리 메 알머. 9명의 사망자 중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할아버지 한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 FDA는 작년 12월부터 CDC, FSIS, 여러 주 정부 보건 당국과의 협조 하에 살모넬라 타이피무리움에 의한 발병 사례에 대해 역학 조사를 시작, 올 1월 10일 <킹넛>과 <파넬스 프라이드>라는 상표의 제품에 대해 첫 리콜 조치를 내리기 시작했다.

 

또 올 1월 13일부터는 문제의 제품을 생산한 '피넛 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Peanut Corporation of America, 아래 PCA)가 2008년 7월 1일 이후 생산된 제품을 대상으로 첫 자진 리콜을 시작했고, 28일에는 2007년 1월 이래로 조지아 주 블레이클리 작업장에서 생산된 모든 PCA 제품으로 리콜 대상을 확대했다.

 

땅콩버터 저장 냉장고엔 곰팡이·죽은 쥐도 발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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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역을 땅콩버터 살모넬라 식중독 공포로 몰아넣은 PCA의 회장 스튜어트 파넬. 그는 청문회를 거부했다.
ⓒ msnbc화면캡처
땅콩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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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 중 누가 이 통의 뚜껑을 따서 우리가 했던 것처럼 이 제품들을 먹어 보일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라며 PCA 회장을 추궁한 오리건의 공화당 하원의원 그레그 윌든.
ⓒ msnbc화면캡처
땅콩잼

11일 오전, 미 하원 산자부 소위원회(House Energy and Commerce subcommittee)는 지난 한 달여간 미 전역을 살모넬라 식중독의 공포로 휘몰아 넣은 PCA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PCA는 땅콩버터나 땅콩 페이스트 등을 생산, 미국 내 요양소와 구내식당 등으로 유통, 판매를 해왔다. 또 케이크나 쿠키, 크래커, 사탕, 시리얼, 아이스크림 등을 만드는 가공업체로도 납품을 해왔으며, 미국 전체 땅콩 가공제품의 약 2.5%를 제조하는 곳이다. 블레이클리 소재의 PCA 작업장은 CDC와 FDA에 의해 이번 살모넬라 파동의 초기 발생지로 지목돼 왔다.

 

이 작업장을 방문한 바 있는 FDA의 검사관은 청문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PCA의 땅콩 제품 일부에서 살모넬라가 발견"되었고 "작업장 전체가 완전히 비위생적이고 안전하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땅콩버터를 저장하는 냉장고에서 곰팡이가 발견되었고, 죽은 쥐가 생산 작업장 근처의 세척대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보고했다.

 

또 오리건의 공화당 하원의원인 그레그 윌든은 '주의' 테이프(범행, 사고 등의 사건 현장에 일반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경찰선)로 리본을 두른 리콜 제품이 담긴 플라스틱 통을 흔들어 보이며, PCA 회장과 작업장 책임자에게 "당신들 중 누가 이 통의 뚜껑을 따서 우리가 했던 것처럼 이 제품들을 먹어 보일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이날 문제의 장본인들에 대한 질의는 단 10여 분도 되지 않아 끝났다. PCA 회장과 블레이클리 PCA 작업장 책임자가 미 수정헌법 제5조(피고인이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를 들어 청문회 받기를 거부해 버렸기 때문이다.

 

'살인땅콩잼' 판 PCA 회장 "살모넬라균 검사에 엄청난 $$$$ 든다"

 

이날 청문회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파넬 회장은 그의 직원들을 종용, 살모넬라에 감염된 제품을 유통시키도록 명령했다. 또 지난 1월 중순 살모넬라 문제가 터져 나왔을 때는 정부의 보건 감독관에게 "우리 직원들은 이 마루의 땅콩들이 돈으로 바뀔 수 있기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애원하며, 문제의 제품이 판매·유통될 수 있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관에 의해 입수된 그의 이메일에는 "살모넬라균을 검사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든다"고 불평한 내용도 발견됐다.

 

청문회에서 이 회사의 검사관은 2006년에도 블레이클리의 작업장에서 살모넬라균이 발견된 적이 있다는 충격 증언을 하기도 했다.

 

2월 12일 현재, 웹사이트에 올라온 리콜 제품은 최소 204개 회사의 2013개 제품으로, 땅콩버터, 땅콩 페이스트 함유 제품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리콜 대상은 2007년 1월 이후 블레이클리 작업장과 텍사스 주의 플레인 뷰 작업장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에 해당된다.

 

20세기식 감독·시스템 탓에 연간 5천여 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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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PCA회사.
ⓒ TV화면캡처
땅콩잼

미 정부당국의 느긋한 대응도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전역의 식품점 가판대에서 땅콩 제품들이 자진 수거될 정도의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미 정부당국의 감독이 너무 허술하다는 것. 여론들은 땅콩 관련 살모넬라 감염환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9월 초부터 1월까지 장장 4개월여 동안 미국 보건당국이 리콜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 때문에 수백 명의 환자와 9명의 사망자가 속출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CNN은 전 FDA 감독관인 윌리엄 허바드의 말을 빌려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100년 이상 낙후된 식품 감독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살모넬라 문제의 경우, 연방 정부가 블레이클리 작업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안전성을 감독하는 데 실패했고, 살모넬라 감염의 원인처를 알아내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오염된 제품이 계속 생산, 유통되는 것을 막을 방도가 전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제품의 원료가 공정 과정에 들어가기 이전에 미리 식품의 오염이 차단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FDA의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PCA의 블레이클리 작업장은 땅콩버터를 생산하기도 전인 2001년 이후로는 단 한 차례의 FDA 감독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 2006~2008년까지는 FDA와 계약을 맺은 주정부 감독관에 의해서 점검을 받았으나, 감독행위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후 연방 관리에 의한 PCA의 감사 결과,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자회사 제품에서 무려 12번이나 살모넬라균이 검출된 것을 알면서도 그냥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주정부 감독관이 있음에도 벌어진 일이다.

 

FDA의 스티브 선들로브 박사는 "연방 감독관들은 식품 안전에 대해서는 제조업체를 우선적으로 믿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에만 개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FDA는 오염된 식품을 생산한 업자에게 리콜을 강제명령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며 "리콜하라고 권고만 할 수 있는 현재의 시스템에 매우 큰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 질병 통제 예방센터(CDC)가 식중독과 관련해 주정부가 따라야 할 연방 차원의 통일된 기준이나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는 점도 지적 대상이다. 이번 문제의 경우, 지난 11월 CDC가 이미 문제의 살모넬라 균주체를 발견했지만, 그에 대한 주정부의 대응 시스템이 부재한 탓에 많은 주정부에서는 왜 사람들이 계속 식중독에 걸리는지를 의아해하기만 했었다는 것이다.

 

CDC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20세기적 시스템을 고수한 결과로 식중독으로만 1년에 5000명이 사망하고, 32만5000명이 입원을 하며, 7600만 명이 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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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nbc가 발표한 미 전역 살모넬라 식중독 분포도.
ⓒ msnbc화면
땅콩잼

한국으로 유입되는 미국산 땅콩버터는 안전할까

 

지난 2008년 6월 13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한국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았을 때,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프린스턴 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Bad Cow Disease(나쁜 소 질환)"이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는 "미국 정부의 허술한 식품 관리가 미 대외 정책의 위기까지 낳는다"며, 그 예로 한국이 미국 쇠고기를 얼마나 격렬하게 혐오하는지를 들었다. 그러면서, 정부가 주도해서 감독해야 할 식품 안전망이 자유시장 경제체제 옹호자들에 의해 얼마나 엉망이 되었는지를 지적했다.

 

이번 살모넬라 문제는 미국 정부의 식품 안전 관리에 얼마나 큰 구멍이 나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현재 FDA의 리콜 조치는 캐나다와 유럽에도 적용되고 있다. 땅콩버터의 대부분을 미국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도 느긋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면 소비자 스스로가 몸을 사려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필자의 이메일 박스에는 '매일 살모넬라 오염 땅콩 때문에 리콜되는 제품의 명단'이 무수히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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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G-mail 어카운트로 온 FDA의 리콜 알림들
ⓒ 이유경
땅콩잼

 

* FDA로부터 리콜 권고를 받은 제품들의 이름을 알려면 이곳으로 가면 된다.

 

미국 살모넬라 식중독균 발생 진행일지

- 2008년 9월 8일 : 살모넬라 발생 및 감염시작.

12월 21일 : 셜리 메 알머(72) 미네소타의 한 요양원에서 사망. 당시엔 사망원인 밝혀지지 않음

 

- 2009년 1월 8일 :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 보건 당국과 협력해 살모넬라 발생 원인 조사한다고 발표

- 1월 9일 : 살모넬라 식중독 42개 주에서 보고됨

 

- 1월 10일 : <킹넛컴퍼니>(King Nut Companies), 자사 땅콩버터에 대한 자진 리콜 단행

- 1월 12일 :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 43개 주로 확대.

 

- 1월 13일 : 보건당국, 전국 요양원 병원 학교 대학 식당에 <킹넛> 땅콩버터가 살모넬라균과 관련있으니 폐기처분하라고 강력 권고. CDC는 오염된 땅콩버터로 3명이 사망하고 410명이 감염되었다고 공식발표.

- 1월 16일 : 미 식약청(FDA), 살모넬라 발생이 <피넛 코퍼레이션 오브 아메리카, PCA>(조지아주 블레이클리 소재)의 한 공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밝혀냄.

 

- 1월 20일 : 살모넬라 식중독 감염 피해자 485명으로 증가. 버몬트 주의 한 부부는 7살 아들이 피넛 버터 크래커를 먹고 식중독에 걸리자 PCA 상대로 법정 소송.

- 1월 23일 : <트레이더조>, <제너럴 뉴트리션 센터, Inc.>, <팻스마트>, <뉴트리 시스템> 등의 유명 소매업체들, 자사 땅콩 함유 제품에 대한 전량 리콜 단행. 125개 이상의 제품이 모두 리콜됨.

 

- 1월 25일 : 미네소타 주 보건 당국, 80대 여성이 살모넬라에 중독, 사망했다고 보고. 현재 살모넬라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는 7명으로 증가.

- 1월 28일 : PCA는 2007년 1월 이래 조지아주 블레이클리의 공장에서 생산된 모든 땅콩 함유 제품 전체를 리콜하기로 결정함. 리콜 적용 대상은 볶은 땅콩, 다진 땅콩, 피넛 밀, 땅콩버터, 땅콩페이스트 등으로 확대됨. PCA, 블레이클리 공장의 작업 중단 결정. 28일 현재, 43개 주, 529명이 살모넬라균에 중독. 캐나다에서도 한 명의 감염자가 보고됨. (2008년 7월 1일 이후 의 작업장 땅콩 원료를 사용한 54개의 업체가 최소 431개의 제품을 전량 회수조치함.)

 

- 1월 29일 : 오바마는 FDA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 약속. 살모넬라 오염에 의한 자진 리콜이 800개 이상의 제품에서 이뤄졌으며, 리콜은 캐나다와 유럽으로까지 확대됨. 2일 현재 43개 주에서 550건의 발병자가 보고됨

- 2월 3일 : AP통신은 PCA가 운영하는 텍사스 주 플레인뷰 소재의 공장이 지난 수년간 보건 당국에 의한 어떠한 감독 없이, 무허가로 운영되었음을 밝힘.

 

- 2월 5일 : 5일 현재, 43개 주의 575명이 살모넬라 식중독 발병자가 보고되었음.

- 2월 11일 : PCA 회장 스튜어트 파넬은 의회 청문회에서 조사받기 거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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