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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의 최초 작성일 : 2014.10.1

* 글 제목 = 박효신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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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슈퍼스타K6에서 2014.9.26 방영된, 장우람 vs. 임도혁 라이벌전의 두사람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무대를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이 글의 기재 순서 : A. 가사  B. 펌글  C.관련 글  D. 필자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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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가사.

 

하얗게 피어난 얼음꽃 하나가
달가운 바람에 얼굴을 내밀어
아무 말 못했던 이름도 몰랐던
지나간 날들에 눈물이 흘러

차가운 바람에 숨어 있다
한줄기 햇살에 몸 녹이다
그렇게 너는 또 한번 내게 온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를 피우리라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버리는 불꽃
빗물에 젖을까 두 눈을 감는다

어리고 작았던 나의 맘에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 속에
그렇게 너를 또 한번 불러본다


좋았던 기억만
그리운 마음만
니가 떠나간 그 길 위에
이렇게 남아 서 있다
잊혀질 만큼만
괜찮을 만큼만
눈물 머금고 기다린 떨림
끝에 다시 나는

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살아갈 만큼만
미워했던 만큼만
먼 훗날 너를 데려다 줄
그 봄이 오면 그날에 나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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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펌글 - 투째지의 오픈노트, 박효신-야생화

[펌글 출처 : http://cafe.naver.com/musicy/18465

 

작사: 박효신 김지향

작곡: 박효신 정재일

편곡: 정재일

 

별다른 암시를 주지 않건만 분명 좋은 곡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차분한 인트로다. 클래시컬한 현의 도입에 이어 미니멀한 피아노 연주에 박효신의 느릿한 비브라토가 6/8박의 정석적인 감정의 전개를 운용하며 자연스레 이야기를 이끈다. 불필요한 힘을 주지 않고도 "하얗게 피어난"을 아무렇지 않게 처리해 내는 노련함. 하지만 무언가 더 응축된 것이 있을것만 같은 그 실마리는 성급히 터뜨려지지 않는다.

 

얼핏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 같은 드럼과 현의 단속적인 존재감은 자연스러운 감정선을 위해 짧게 배치된 파트를 목소리와 함께 타고 넘어 드디어 빼어난 논리 구조로 뒤덮인 핵심 후렴구로 몰아 간다. 상승하는 듯한 '좋았던 기억만'과 '잊혀질 만큼만'의 멜로디가 마음을 앞으로 당기는 동안 '그리운 마음만'과 '괜찮을 만큼만'의 하강곡선은 다시금 담담하게 추스리는 감정선과 맞물려 기어코 '눈물 머금고'에서 토해낼 격정을 자연스레 떠받친다.

 

기본적으로 같은 구조의 도돌이표지만 점층적인 감정의 상승을 노련한 사운드의 배치로 풀어낸 덕택인지 지루하단 느낌은 없다. 뭐라고 말할 순 없어도 인생의 어떤 시점에 나도 느꼈을 법한 그 기분을 조용히 응시하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두번째 파트에서 순간의 브레이크를 통해 '눈부시게 빛나던 추억속'을 완전히 사운드화하는 모습, 그리고 이어지는 도약. 실로 장인들의 경지다. 

 

마지막 남은 단 한순간의 고양을 위해 참고 기다리는, 성급하지 않은 완곡한 선율을 매만진 편곡자 정재일의 신중함, 단 한 마디도 어렵거나 현학적인 단어로 허세를 부리지 않았으되 사랑과 미움, 그리움과 성숙의 모든 복합 미묘함을 한곳에 어색하지 않게 글로 풀어 낸 박효신의 자전적 노랫말은 소름이 돋는다. 비슷한 계열에서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이후 처음으로 들어보는, 이야기와 선율이 가장 높은 수준의 감정선에서 조우한 곡이다.

 

박효신은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가 품을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지점을 끌어 냈다. 때에 따라 조금은 올드하게도 들리는 느릿한 비브라토와 벤딩은 보컬리스트의 나이를, 필요할 때면 음의 위치와 톤을 바꾸어 거침없이 호소력을 추동해 나가는 모습에선 변하지 않은 천재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어려운 음의 도약만으로 이루어진 브릿지를 무리없이 밀고 나가더니 급기야 마지막 세 음에서 긴 호흡을 늘이며 클라이막스로 이끄는 모습에는 그저 한숨이 나온다.

 

이 곡은 후회과 관조, 그리고 새로운 다짐의 고백이다. 시작이 그랬던것처럼 마지막 역시 불필요한 여분의 힘이나 참은 울분은 그래서 더더욱 필요 없을 터. '피우리라'의 마지막 음절을 체념과 다짐이 묘하게 뒤섞인 '라라라...'로 곧바로 이어내며 여분의 미련을 그렇게 함께 비워낸다.

 

그래, 이렇게나 오래 걸렸다. 박효신이라는 보컬 천재가 데뷔 이후 가장 위대한 곡을 만들어내기까지는. (4/7/2014)

 

[출처] 박효신 「야생화 」 (2014) (음악취향 Y) |작성자 투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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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관련 글.

 

네이버 지식인의 어떤 이는 박효신의 목소리 변천사를 이리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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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굵음

2집: 더 굵음

3집: 매우 굵음

4집: 매우 굵음

5집: 굵음에서 약간얇아짐

6집: 얇아짐

야생화: 박효신 말하는 목소리와 같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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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은 매번 음반을 낼 때 마다 음색의 변화를 위해 노력한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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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필자의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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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박효신의 앨범 출시 연도는.. 1집 - "해 줄 수 없는 일" - 1999년.

2집 - "Second Story" - 2001년.

3집 - "Time Honored Voice" - 2002년.

4집 - "Soul Tree" - 2004년.

5집 - "The Breeze of Sea" - 2007년.

6집 - "Gift Part. 1" - 2009년.

야생화 - "야생화"(Single 앨범) -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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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C. 항목에서 언급한... 이 네이버지식인에서 언급한 내용이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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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가 평소 알아왔고 즐겨 들었던 박효신을... 그가 부른 곡 "묻어버린아픔" (Remake Op 1 (What Are You Doing Tomorrow), 2001년 출시)으로 반추해 볼 때... 원래 엄청 목소리가 굵은데 반해, 이번 야생화는 목소리가 너무나 얇아져서... 정말 신기하게 생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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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가수들이 나이가 들고, 세월이 변천해 가면서... 목소리가 허스키 해 지거나, 오히려 굵어지는 경향이 있기도 하나.. 박효신은 그 정반대를 보여주고 있어서.. 참으로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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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변화도 그렇거니와... 이번 야생화는 그동안 보여준 박효신의 많은 발라드 곡들과 성격이 좀 다른, 고품격 발라드로 다가 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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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리듬과 절묘히 맞아 떨어지면서 만든,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운을 맞춘 리듬 전개 내용이 꽤 인상적이어서, 마치 당김음(syncopate) 효과를 주는 느낌.. 또는 tension과 release의 교차 반복을 느끼게 해 주어서, 잡았다 놓았다 하는 반복의 엄청난 마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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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사에 있어서... 좋았던 기억"만" / 그리운 마음"만" / 잊혀질 만큼"만" / 괜찮을 만큼"만" / ...... / 살아갈 만큼"만" / 미워했던 만큼"만"... 이 부분은 "만" 이라는 단어로, 라임(rhyme)형식으로 까지 활용한 것이 더욱 그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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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 아래 가사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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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라가는 땅 위에
온몸이 타 들어가고
내 손끝에 남은
너의 향기 흩어져 날아가"

,

에서 "날아가~~~"에서 엄청난 고음으로 치솟는 절정 부분은 압권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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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수록 이 곡 특유의 매력과 박효신의 창법 및 비교된 음색에 빠지게 되는 곡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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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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