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송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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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실감/손택수

수국을 보면 나는 좀 은밀해진다
누가 보나 안 보나, 다치지 않게, 꽃둘레를 가만히 안아보고 싶어진다

그때 내 손은 영락없는 브레지어 컵, 애인의 선물을 사러 갔다가
사이즈를 묻는 매장 직원에게 나도 몰래 두 손을 벌려 안아보던 허공의 컵

수국을 품고 있으면, 꽃뭉치 더 처지지 않게 받쳐 들고 있으면, 컵 너머로
뭉실뭉실 피어오르는 구름이 있다 손가락을 넘치는 꽃 범벅

등 뒤로 돌아가며 브래지어 호크라도 채워주듯이
수국이 피면, 수국을 따라 그대로 굳어져도 좋을 것 같은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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