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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음반 표지 디자인에 차용된 저 그림은 우리에겐 사실 조금은 생소하지만, 핀란드 국민들에게는 가장 사랑받는 그림이며, 

지금은 핀란드의 문화.예술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자 자존심이 된 그림이다.
2006년 핀란드 국민들을 대상으로한 조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선정되었으며, 또한 핀란드의 국립미술관 격인 아테네움 미술관을 소개하는 메인 화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이기도하다.
또한 핀란드의 세계적인 락 메탈그룹인 "Nightwish"의 히트곡 아마란스(Amaranth)란 노래도 저 그림을 모티브로 해서 작곡한 곡이라 한다. 

그리고 저 그림의 배경이 된 조금 황량한 듯한 해변은, 실제 헬싱키 근교의 "Toolonlahti"이란 지명의 자연공원으로, 헬싱키 시민들이 주말이면 항상 즐겨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유고 짐베르크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잠시나마 전 유럽을 풍미했던 소위 상징주의(symbolism) 화풍의 핀란드 화가로,

그림 외에도 그래픽 일러스트, 판화, 사진 등의 다양한 작품을 남겼는데, 불가사의한 부분에 촛점이 맞춰진 그의 작품들은 무척이나 난해하며, 또 한편으론 북유럽의 정서답게 음울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특히나 중세풍의 기호와 상징들로 가득한 그의 일러스트 작품들은 무척이나 괴기스럽기까지 하다.

짐베르크는 좀 괴팍스런 성격에 (예술가들 성격이 다 그렇치만), 자신의 작품에 절대 이름을 붙이지 않아서 사실 저 그림 "The Wounded Angel"이란 제목도 그의 사후에 붙여진 이름이다.

 
이제,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자..   
빛나는 흰 날개에 상처를 입은 맨발의 천사가 눈을 가린 채 들것에 실려가고 있다.
상처입고 실려가는 와중에도 고결한 천사의 자존심만은 잃치 않으려는 듯, 한줌 꽃만큼은 손에 꼬옥 움켜 쥔 모습이다.

날개를 다쳐 추락한 천사를 들것에 들고가는 두 검은 소년의 표정에선, 불만에 찬 순종 그리고 분노와 비장감이 느껴진다.
 

왜 날개를 다쳐 추락한 천사의 눈을 가려주고 있을까 ?
그리고 왜 저 검은 두 소년은 저리도 불만에 찬 모습일까 ? 
상징주의 화풍답게 의문 투성이의 그림이다.
 

하지만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문득 떠오르는 그 어떤 느낌이 있다.
 

바로, 선(善)에 대한 객관적인 우리들 인식의 근본이다.
아름다움이란.. 선(善)이란.. 반드시 우아한 흰 옷에 빛나는 날개를 가진 형상이여야만 할까. ? 
검고 조금은 더럽고 투박한 듯한 겉모습에, 내가 평소엔 무심코 지나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모습의 선(善)은 이 세상에는

없을까 ?
혹시 짐베르크는, 우리 인간 자신들이 한치 앞도 못 내다보면서 오직 한줌의 에고(ego)만을 손에 꼬옥 움켜쥔 채로 겅중겅중

살면서, 수 없이 상처받고 또 추락한다는 걸 저 흰 천사로 비유한 것은 아닐까 ?


또한, 내가 세상살이에 상처받고 지쳐 끝없이 추락할 때, 나에게 손을 내밀어 나의 눈물을 닦아주고, 나를 다독여주는 손길은,

결코 우아하고 빛나는 모습이 아니라 투박하고 거친 결코 아름답다 할 수 없는, 평소에 지나치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그런..

하지만 진정 따스한 그 어떤 손길이 아닐까 ?

그것이 진정한 선(善)의 참모습이 아닐까 ?
그걸 바로 저 불만에 찬 소년의 쏘아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 

 
세상에 오직 화려한 겉모습의 아름다움 만이 선(善)은 결코 아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달으라는 호통인 양.. 검고 허름한 소년의 강렬한 눈빛이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지금, 내 무뎌진 가슴을 관통하고 있다.

 

난닝구가 좋아하는 음반의, 무척이나 좋아하는 그림이다. 

또한, 그림에서의 희고 빛나는 천사이기보다는, 검고 투박한 소년이고 싶은 난닝구이다. 

  

蛇足 : 아마란스(Amaranth)는 북유럽 들에서 자생하는 꽃 이름이다.

영생 불멸을 상징하며 저 꽃을 달여먹으면 불멸의 힘을, 그러나 분노의 힘을 얻는다는 전설이 서린 꽃이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핀란드의 심포닉 메탈 그룹 나이트위시(Nightwish)가 2006년 뮤직비디오로 빅 히트시킨 아마란스란 노래는 바로, 짐베르크의 저 그림에서 영감을 얻고 또 그 그림을 모티브로 만든 곡이라 밝히고 있다.

 

글 : 난닝구 (複製不許

 

* 댓글 : 난닝구

세이의 치졸한 조작 짓거리를 까발린 죄(?)로, 별 해명도 없이 전에 방이 폭파되었습니다.
미쳐 못 다한 말이 두엇 있기에.. 잠시 다시 환생했습니다. 2014.11.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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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출처] * 방송국 "난닝구방송"(클래식쟝르) 의 자유게시판의 '난닝구는 누구인가'에서 부분 발췌

[게시자] * 난닝구, (남) sunN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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