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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악마 ‥  - 이수익 -
 
 
숨겨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운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채는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축배(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야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정부(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 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그 악마 같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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