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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떠나는 날 위한 기도◐

  

 

나 떠나는 날에도

길에는 무심한 듯 자동차도 다니고

산에는 나무들 서있고

내가 물 주며 보살피던 꽃나무엔

예쁘고 향기 나는 꽃이 피게 하소서

  

숨 가쁘게 밀려오는 고독과

내 안에 잠든 그리움의 노래를 불러내어

깨우는 일로 살아온 날들의 아픔에

눈물짓는 일은 없게 하소서

 

나뭇잎으로 떨어져 나간 가을의 뒤곁에서

또 다른 계절의 주인으로

파리한 얼굴로 다가오는 겨울을 맞는 일처럼

슬픈 일도 없게 하소서

 

어린 시절 동안이던 친구 녀석의

찌들어 늙어가는 얼굴을 보는 일 같은

뒹굴어 헐떡이다 죽어가는 가을을 보는 일 같은

인생의 쓸쓸함도 없게 하소서

 

나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바다고동의 속같이 구비 돌아가는

가파른 인적 없는 산길을 회한으로 걸어도

시간의 무게에 눌려 날마다 아픔으로 미리 죽어가는 일은 없게 하소서

 

나 떠나는 날은 잠자듯 가게 하소서

내 삶의 무게는 내 어깨에만 지고

아름다운 이별이 되게 하소서

 

그래서

내가 아는 아주 적은 숫자의 사람들 가슴에서 선한 얼굴과 둥근 성격의

소유자란 이름으로 생각나게 기억되게 하소서

 

그 자리에 서있어 아름다운

한 그루 나무로 만족하다

하늘보며 미소 짓는 얼굴로 가게 하소서

 

나 이승에 오지 않을 때처럼

따사로운 해가 비치고

꽃잎 아름답게 피어나는 그런 세상에서

아름다운 이별이 되게 하소서

 

 

                                 -글 김 진학-

 

( * 펌 출처 : http://blog.naver.com/oohhsarang/220276233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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