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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땅에 태어나서 감히 '첫사랑'이라는 감정의 홍역을 앓게 된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선명하고 뚜렷하다.

정확히 1980년 6월6일 현충일.

당시 대학2년생이었던 나는.. 당시는 학창시절 그랬듯 너무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지금의 나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모습이었으므로...


어느날 우리집에 어머니의 친구분이 자녀(딸 하나)를 대동하고 놀러오셨다.

그녀는 나보다 무려 4살이나 연상의 여자였다.


손님이와도 나는 내 방에 콕 쳐박혀 있기 일쑤였다.

그만큼 내성적이었던 당시의 성격.


그런데 그녀가 내 방에 쳐들어왔다.

살며시 미소띠며.. 뭐하느냐고 묻고...

이것 저것 자연스레 물어가며 친하기가 시작되었다.


인물도 예쁜데다가 구김없이 어찌나 다정하고 친근하게 대하던지...

저절로 끌리는 감정과 늘 함께있고픈 마음이 북바쳐 오르는 것이었다.


그녀는 내방을 다시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하며...

친동생 대하듯 대했던거 같다.

당시 내 방에 피아노가 있었고... 조금 피아노를 쳤던 나에게, 피아노를 자기를 위해 쳐달라고 했다.


부끄럽지만 약간의 수줍음으로 그녀를 위해 피아노도 연주해보고....

자신은 피아노를 못배웠다고 부러워하며 격려도 아끼지 않던 그녀.

온종일 집에서 함께 대화하고 놀면서...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물론 그녀는 나를 자기 친동생 대하듯... 별다른 느낌이나 의식없이 친근하게 대하였을것이다.

실제로 남동생도 여동생도 오빠도 있었던 다복한 집안에서 자라난 그녀니까.

내가 귀여우니까 괜히 얼굴도 꼬집는 시늉도 내고...

아이스크림 사준다고 데리고갈때.. 괜히.. 다정하게 팔장도 끼고.. 등등...


10대야 넘겼지만 아직도 끓는 피가 흐르는 20대 초반의 청춘의 시절...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이런 최초의 충격들은 여지없이 나에게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정작 문제는... 그녀가 떠난뒤 시작된 한달여 정도의 가슴 앓이...


전화만 와도 혹시 그녀에게 온것은 아닐까?

안절부절 되었다.

잠을 자려해도 가슴이 벅차서 잠을 제대로 이룰수 없었다.

묘사를 하자면...

가슴이 설레고.. 뭔가.. 꽉차고 충만한 마음!!! ...

그러면서도 안타깝고.. 가슴이 터지고 폭발할거 같은 느낌.

가슴이 마구 답답한 느낌 같기도 하고...

 

용기가 없어서 만나자고는 못하고 연락하기도 뭐하고...


정말 끙끙 앓았다.

이런 강하고 강렬한 감정의 충만은 처음이었다.

온통 그녀 생각이었고 당시의 모든 상황들이 내 뇌리를 스쳤으며...

모든 장면들이 기억되었고 연상되었다.


가슴앓이....


약 한달이 지나자, 이런 가슴앓이 상태가 비로소 완만하게 가라 앉을 수 있었다.

세월이 약이로다..


이 비밀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나만의 비밀.


이땅에 살면서 내가 남자로서 여자를 좋아하는 감정을 갖게 된 최초의 첫사랑의 느낌, 그 가슴앓이..

단순한 호감 정도가 아니라.. 가슴벅차오르던 느낌, 상황...

물리적인 이상 징후들...

오직 나만의 느낌이었고, 나만이 내 자신에 대해서 추억할수 있는 부분이리라.


그녀는 과연 지금 어떻게 변해있을까?

나이가 50이 넘어 완전한 중년 여인이 되었을텐데...


지금도 보고 싶지만.. 과연 지금 그녀에게 이런 고백을 해도 되는것일지?

내가 유명 연예인이라면 "TV는 사랑을 싣고"... 에 나감직할만한 소재.


생각해보면..나의 첫사랑은 일방적 짝사랑이며.. 어찌보면 풋사랑에 불과한 찰나적 사랑이었다.

그러나 그 감정, 그 가슴앓이는.. 너무나 선명하고 뚜렷하며... 강렬하였다.


단 하루의 시간으로 겪어지고 진행된 사랑 감정, 감정 봇물.....


그 첫사랑 이후 내 인생에 있어서 가슴이 터질듯.. 강렬한 끌림들은 몇차례 있었다.

순간적이나마 첫사랑과 같이 똑같이 혹은 유사하게 재현되는 감정, 감정들...

정말로 사랑이란 영원하고 무한한 신비가 아닐 수 없다.


다음넷에서 음방을 할때 그 예하에 까페를 하나 두었는데, 그 까페 이름을...

"사랑! 그 영원하고 무한한 신비"로 내가 직접 작명하였었다.

까페 이름이 좋다고 일부러 찾아와서 머물고 가입한 사람들도 부지기 수이므로... 이름 하나는 잘 지은 셈이었다.

(지금은 폐쇄되고 없음.)


사랑은 참으로 황홀하면서도 골치아프다.

40대, 50대에도 찾아오는 사랑... (사랑이 20대에만 찾아올까? 30대에만 찾아오랴??)

나이에, 결혼유무에 상관없이 찾아올 수 사랑...!! 이럴 수가!! 이런.......


오~ 사랑! 그 무한하고 영원한 신비!! 

진지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며.. 그러나 강렬하기 그지없는....

 

인간에게 50대에도? 심지어 60대, 70대에도? 찾아오고 유지될수 있는 사랑이라는 신비함.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 사랑..

만약 진정한 사랑이라면....

정말 생명처럼 아끼고 사랑할만한 사랑은..

죽음과도 같은..

생명과도 같은..

그런 사랑이리...

 

2009.7.6 하늘신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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