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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앨범 20선 타이틀 요약]*** (10건만 올려진 상태)

 

1. [영산회상]  연주:정농악회 (성음)

2.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가야금:김죽파/장고:김동준 (성음 SEL 100,102)

3. [이생강이 연주한 한주환류 대금산조]  대금:이생강/장고:김득수 (SKC 한국음악전집 7)

4.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가야금:성금연/장고:지영희 (중앙일보 국악의 향연 12)

5.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거문고:신쾌동/장고:김재선 (신세기레코드 민1231)

6. [시조집 전3창] 창:김월하/반주:해경악회 (신세기레코드 민1234,1235,1236)

7. [대금정악] 대금:김성진 (중앙일보 국악의 향연 9)

8. [수제천/동동/보허자/낙양춘/본령] 집박:성경린/합주:국립국악원연주단

9. [가야금병창] 창:박귀희 (오아시스 아 1771)

10. [춘향가](전 6창) 창:김소희 /북:김명환 (성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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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초보자들을 위한 앨범  20장을 1장씩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스테레오 뮤직 89년 5월호를 참고 했습니다.

 

 

1.[영산회상]  연주:정농악회 (성음)


  '영산회상'은 모두 9곡으로 이루어진 기악합주곡으로서, 우리나라 전통음악  중에
서 정악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혜구 박사의 정의에 의하면 정악이란, 템포가 촉급하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지 않고 진정시키는 음악이며, 직업음악가가
돈을 받고 듣는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그런 음악이 아니고, 비직업연주자가  사
랑방에 모여 마음을 수양하려고 연주하는 음악이다.
  사실 이런 의미에서 '영산회상'은 정악곡의 대표적인 악곡이며 연주 또한 풍류방
의 정신을 이어받은 정농악회가 맡아 했다는 점은 정악의  격식을 다 갖춘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농악회는 원로 연주자와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중진 연
주자들로 구성된 순수 연주단체로서 이네들이 추구하는 정악의 목적이 풍류방에서
비롯된 양성정에 크게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높은 수준의 연주기량은 물론 참한 정악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영산회상'의 음
악세계가 이 음반에서는 '줄풍류 영산회상'외에도 '대풍류 영산회상', '별곡'등 3가지
가 함께 녹음되었다.

 

2.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가야금:김죽파/장고:김동준 (성음 SEL 100,102)


  김죽파는 가야금산조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야금을 연주해온 가
야금의 명인이다.
  그는 20세 무렵에 이미 가야금과 가야금 병창으로 일가를 이룬 적이 있고,  다시
60이 넘은 나이에 예술활동을 재개하여 당대  최고의 연주기량을 보여준 가야금산
조의 보배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그런  김죽파가 자신의 연주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70을 넘기고서야 비로소 산조의 깊은 맛을 제대로 터득한  것 같다"고 하였
으며, "어떤 일정한 틀에 매이기보다는 가야금 열두줄 위에 자유로이  마음을 흩뿌
렸다가 다시 모으는 종교적인 법열을 느낄 수  있더라"고 하였다. 즉, 김죽파가 혼
신을 다하여 평생동안 추구해 온 것은  무엇보다도 음악의 자유로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의 산조가락 속에 이러한 자유로움이 흐르고 있음을 암시 받을 수
있다.
  이 음반은 그가 69세에 녹음한 것으로서 농현이 섬세하고, 저음에서  흘러나오는
깊은 멋이 노연주자의 연륜있는 연주세계를 꾸밈없이 드러내 주고 있다. 이 음악만
으로도 그가 70세 이후에 알았다는  산조의 의미를 알아채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3. [이생강이 연주한 한주환류 대금산조]  대금:이생강/장고:김득수 (SKC 한국음악전집 7)


  이생강의 대금산조는 고도로 숙련된 연주기교와  스승 한주환으로부터 물려받은
심오한 음악성,그리고 이생강의 거침없는  창작의욕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특별한
음악이다.
  이생강은 오늘날 여러 분야의 전통음악 연주자  중에서 연주기량이 가장 돋보이
는 연주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 이생강이 산조라는 양식을 통해 표출해 내는 다
양한 음의 표출력은 가히 일품이다. 음악이 극단적인 기교로 치우칠 경우 경박해지
기 쉬운데, 다행스럽게도 이생강이  물려받아 연주하고 있는 한주환류  대금산조는
여타의 대금산조에 비해 가장 깊은 음악성을 갖추고 있어 이러한 위기로부터 이생
강을 자유롭게 하였다. 또한 이생강은 자신의 오랜연주 경험에서 터득한 기교 중심
의 악절을 산조에 첨가하고 메나리조 등 새로운 악조를 다양하게 변형시켜 연주함
으로써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CD로 녹음된 최근의 대금산조 연주에서도  역시 이생강의 거장다운 연주기량과
늘 살아 있는 참신한 창작의욕을 감상할 수 있다.

 

 4.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가야금:성금연/장고:지영희 (중앙일보 국악의 향연 12)


  성금연의 가야금산조는 깔끔하고 화사하다. 뿐만 아니라 이 음악의 구비구비에는
성금연이 지내온 삶의 노정이 맑게 투영되어 있어, 음악이 곧 그의 삶이었음을  느
끼게 하는 감동이 있다. 성금연은 남도음악의 토양에서 성장하여 해금과  경기무악
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지영희와 혼인을 하게 되는데, 성금연은 이 과정에서 누구도
갖지못한 독자적인 산조세계를 이루게 된다. 즉 남도음악의 토양에 경기 음악의 정
서가 매력적으로 결합된 독특한 가야금산조를 갖게 된 것이다.
  성금연은 이렇게 깔끔하고 화사하면서도, 만인의 심금을 휘어잡는 가야금 산조로
50-60년대를 독무대처럼 활약하였다. 그러므로 그의 음악은 수많은 음반과 청중들
의 가슴에 남아 유전하고 있는데, 특히 77년 남편인 지영희씨의 장고반주로 연주한
가야금산조에서 그의 산조가 가지는 다양한 매력을 가장 많이 맛볼 수 있다. 중앙
일보사의 '국악의 향연' 전집을 통해 최초로 출반되었다.

 

5. [신쾌동류 거문고산조] 거문고:신쾌동/장고:김재선 (신세기레코드 민1231)


  거문고산조의 명인 신쾌동이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직전에 녹음을 남긴 귀
한 음반이다. 신쾌동은 거문고산조를 처음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백낙준으로부터 거
문고산조를 직접 배운 뒤 스승이 다 이루지 못한  음악 짜임새를 가다듬어 오늘날
의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완성시켰다.
  따라서 신쾌동류 거문고산조에는 백낙준 산조에 없던 중중몰이와 엇몰이 장단이
더 들어가 있으며 가락도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또한 신쾌동의 산조는  거문고
술대로 내려지는 대점의 빈도수가 적은 반면, 부분부분의 농현이 섬세하고  부드러
우며 리듬을 복잡하게 변형시킴으로써 초기의 거문고 산조를 세련되게 다듬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76년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연주세계를 넘어선  명인의 연주를 들어보기 어
렵게 된 지금, 여기에 담긴 노대가의 연주는 너무도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6. [시조집 전3창] 창:김월하/반주:해경악회 (신세기레코드 민1234,1235,1236)


  김월하의 음악입문과정은 좀 독특하다.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아마추어 음악
인 시조로써 음악전문가의 길에 선 그는 불꽃 같은 천재성을 발휘하면서 음악활동
을 시작한 40대 이후 오늘날까지 한국여류가객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동안 김월하는 시조는 물론 가곡, 가사, 한시, 창 및 기악연주까지 익히면서 뛰
어난 전문음악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 음반은 김월하가 자신의 수업시대를
종결하는 의미로 내놓은 듯한 인상이 강한 것으로서 3장의 음반에 자신이 부를 수
있는 노래 종류를 거의 수록하였다. 또한 막 세공을 마친 보석이 빛을 발하듯 그의
막힘없는 자신감과 음악성이 이 3장의 음반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어느 모로 보
나 이 음반이 김월하 노래의 결정판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황진이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에서 관념이 아닌 감성으로 노래한다는 김월하의 소리가 가장 빛나  보이기
도 한다.

 

7. [대금정악] 대금:김성진 (중앙일보 국악의 향연 9)


  '청성자진한잎', '영산회상'등, 대금독주곡의 백미편을 모아  독집으로 낸 녹성 김
성진의 대금연주 음반이다.
  김성진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정악 대금연주의 명인이며 일생을 대금과 함께 걸
어온 노대가이지만, 그의 음악이 담긴 독집 음반은 흔치 않다.
  따라서 이 음반에서 보여주는  김성진의 대금음악세계는 그의  일생을 대표하는
한 단면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음반에서 김성진이 추구한 대금음악의 아름다움은, 기교에서 오는 숨가쁜  희
열이라기보다는 정적이고 깊은 내면의 흥을 조촐하게  건드리는 데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무현금의 세계를 추구했던 조선조 풍류객의 정신이 김성진의 대금 연주에
서 그대로 나타나며, 군자지락의 파격을 탐하지 않는 전아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평생 산조가락을 입에 담지 않았고, 연주 전에는 술과 담배도 끊고 소리의  맑은
기를 모았다는 철저한 장인정신이 이 한장의 음반에 담겨  있어서 우리는 그의 갓
맑은 대금정악의 세계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8. [수제천/동동/보허자/낙양춘/본령] 집박:성경린/합주:국립국악원연주단 (중앙일보 국악의 향연 5)

 

이 음반에는 '수제천', '동동', '보허자', '낙양춘', '본령' 등 궁중음악의 대표적인 악
곡이 거의 수록되어 있어, 궁중음악의 장중하고 권위있는 아름다움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즉,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대풍류연주에서  음의 생명력을 한없이 표출시
켜 나가는 연음형식이라든지 당악의 요소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조금 색다른 느낌
을 전해주는 당악곡, 또는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응안지악'이나 '보태평'  등등이 제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음반의 음악은 우리 궁중음악이 가지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거의 훼손
시키지 않고 전승시켜 온 국립음악원의 연주자, 그것도 원로 연주가가 대거 참여한
녹음이라는데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음악적 감수성이나 섬세한 기교를  중시하
기보다는 의례적이고 장중한 맛을 더 중하게  여긴 궁중음악의 표현기법에 주목하
여 감상하면 음악의 재미를 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9. [가야금병창] 창:박귀희 (오아시스 아 1771)


  박귀희의 가야금병창은 판소리로 연마한 소리실력과  창극시대를 풍미하였던 뛰
어난 연기력, 어느 독주자에 비해도 손색없는 가야금 연주 실력이 한데 어울린  화
려한 삼위일체이다. 본래 판소리와 창극을 주로 하였던 박귀희가 주로 병창을 부르
기 시작한 것은 1971년, 그가 가야금병창의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부터다.
박귀희는 '죽장망혜',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춘향가  중 사랑가', '수궁가 중 고고
천변' 등, 주로 밝고 흥겨운 곡목을 선택하여 가야금병창을 불렀다. 이  음반에서도
역시 이와 비슷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박귀희는 자신에게 맞는 음악이 밝
고 환한 것임을 미리 간파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가야금의 특성과 판소리의
특성을 두루 살려내고자 하는 그의 가야금병창에 대한 해석방법이 이렇게 환한 모
습으로 형성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뭏든 박귀희의 화려한  삼위일체(판소리의 목구성+창극적인  제스처+가야금연
주)는 이 시대의 가야금병창을 대표하는 데 손색없는 것이며,  이 중에서도 짱짱한
목소리로 부른 1976년의 음반이 그의 화사한 가야금 병창을 대표한다고 하겠다.

 

10. [춘향가](전 6창) 창:김소희 /북:김명환 (성음)


  김소희의 소리는 이지적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소리에는 끈끈한 서정과  서민적
애환이 속속들이 배어 있어 듣는 이의 가슴에 오랜 여운을 남겨준다. 또한 김소희
의 매력은 타고난 미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같은 여러가지
장점으로 말미암아 김소희의 음악성은 이미 10대 후반부터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SP음반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귀명창들이 예민한 청각을 가다듬어가며 그의
소리를 아껴왔다.
  김소희는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마당을 두루 잘 불렀다. 그러나 그의 소리맛이 가
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춘향가'이다. 이 중에서도 1977년,  50대 중반의 고혹적인
소리로 완창한 '춘향가'에서, 김소희는 오랜 연륜과 무르익은 예술혼을 아낌없이 보
여주었다. 따라서 소리대목마다 절창이 담겨있는데, 특히 '적성가'에서 담담하게 보
여주는 심연의 깊이와 '옥중가'에서의 서늘한 한의 소리, 박석고개를 넘는 이도령의
기대에 벅찬 당당한 소리 등은 들을수록 감동을 자아내는 소리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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