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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결혼식 - 최정례

 

 

신발을 나란히 벗어놓으면

한 짝은 엎어져 딴 생각을 한다

 

별들의 뒤에서 어둠을 지키다

번쩍 스쳐 지나는 번개처럼

 

축제의 유리잔 부딪치다

가느다란 실금

엉뚱한 곳으로 방향을 트는 것처럼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하고 짐을 싸고 나면

병이 나거나 여권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가기 싫은 마음이

가고 싶은 마음을 끌어안고서

 

태풍이 온다

 

태풍이 오고야 만다.

고요하게 자기 눈 속에 난폭함을

숨겨두고

내일은 결혼식인데 하필 오늘

결혼하기 싫은 마음이 고개를 쳐드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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