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http://map.saycast.com 주소복사

┏╋▶º 매화 앞에서♡º◀╋┓

 

언제 3월이 되었나 싶었는데

벌써 중순으로 항해 가네요

보이지 않기에

더욱 깊은

땅속 어둠

뿌리에서

줄기와 가지

꽂잎에 이르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어여쁜 봄이

마침내 여기 앉아 있네

뼛속 깊이 춥다고 신음하며

죽어가는 이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하던

희디흰 봄햇살도

꽂잎 속에 접혀 있네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 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꽂나무 앞에 서면

갈 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살아갈수록 겨울은 길고

봄이 짧더라도 열심히 살 거란다

그래 알고 있어

편하게만 살 순 없지

매화도 내게 그렇게 말했단다

눈이 맑은 소꿉동무에게

오늘은 향기 나는 편지를 쓸까

매화는 기어이

보드라운 꽂사술처럼 숨겨두러던

눈물 한 방울 내 가슴에 떨어뜨리네

 

답글 0조회수 10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