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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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라는 질문을 이따금 한다.

보통 잘 살고 있지 않을 때 한다.

잘 살고 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왜 하필 잘 못 살고 있을 때만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걸까?

온전히 내 기준에서
잘 살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가령 돈을 많이 벌진 못해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때.

내 시간을 내가 쓰고 있을 때.
내가 쓴 책을 팔아 책을 샀을 때.

그러다 타인의 기준에 나를 대입해보는 순간
나는 ‘나’와 ‘나의 삶’을 의심하곤 한다.

분명히 나는 나대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는
타인의 삶을 엿본다.

타인의 삶의 기준에
기어코 나의 삶을 맞추며
이리 재고 저리 재며 구겨 집어넣어
자신을 괴롭힌다.

그럴 때면,
다시 한 번 잘 못 살고 있구나 싶다.

그러니까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이고

비교하는 순간 잘 살고 있던 나는 못 살게 된다.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흘에 한 번씩 비교한다.

큰 인물은 못 되겠구나 싶다.

- 김경희, ‘찌질한 인간 김경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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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1조회수 49

  • 다래넝쿨

    집시행님께서 주신 글입니다........... 2018.04.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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