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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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부처님의 생애 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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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탄생과 성장

1)이땅에 오시기 까지


우주가 생성되고 파괴되기를
아흔 한 차례나 거듭하기 이전에
데와와띠(Devavati)라는 풍요로운 도시가 있었다.

데와와띠는
온갖 새들의 노랫소리와 음악 소리,
음식을 조리하고 권하는 소리들로 활기찼다.

바라문 청년 수메다(Sumedha, 無垢光)는
그 도시에 살았다.
그의 집 곳간에는 곡식과 보석이 넘쳤다.

남달리 총명했던 그는 일찍이 스승을 따라
세 가지 웨다를 배워 통달하고,
천문학과 역사학 등 다양한 학문들도 익혔다.

그의 너그러운 인품과 넓은 학식과 유창한 언변에
스승과 동료들은
늘 자랑스러워하며 칭찬과 기대를 아끼지 않았다.

어느 날, 수메다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세상의 학문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많다.

하지만 그 즐거움들은
쉽게 부서지고 오래 지키기 어렵다.

사람들은 무엇으로도
늙음과 질병과 죽음을 피할 수 없다.

언제 닥칠지 모를 두렵고 무서운
이 현실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한 발 물러나 바라보니
세상의 기쁨과 즐거움은
슬픔과 두려움을 감춘 가면이나 다름없었다.

드넓은 바다라도 항해할 것처럼
당당하게 돛을 올리지만
아홉 구멍으로 쉴 새 없이 오물이 흐르는
사람의 몸은
구멍 뚫린 배처럼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평온하고 화사한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정작 마음속은
도적과 함께 길을 가는 사람과 같았다.

세상은 병들어 있었다.

놀랍게도 사람들은 고통으로 신음하면서도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이 병을 치유할 의사는 없을까?'

병이 있다면
그 병을 치유할 방법도 있으리라.

모든 고통에서 벗어난 안온한 세계는 없을까?

길이 있으리라.
아니, 있어야만 한다.
나는 그 길을 찾으리라.’

수메다는 자기 몫의 재산을
가족과 친지.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길을 떠났다.

세상의 학문으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풀기 위해
눈 덮인 깊은 산속으로 향했다.

그리하여 세상 밖의 학문을 배웠다.
수메다의 몸과 마음은 나날이 가볍고 맑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병환이 깊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메다는 스승께 말씀드렸다.

“스승님께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많지만
제 욕심만 차리기엔 하늘보다 무거운
어머니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습니다”

스승은 자애롭게 격려하였다.

“너의 지혜와 재주라면
반드시 세상에 쓸모가 있을 것이다.

교화를 펼쳐 세상을 이롭게 하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일구어라.”

오랜 세월 동안 자란 긴 머리카락을 묶어 올리고,
낡은 사슴가죽으로
겨우 몸만 가린 수메다의 행색은 초라했다.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고,
세상 사람들의 곱지않은 시선까지 받아야 하는
귀향길은 멀고 힘들었다.

따가운 햇살 아래 길을 재촉하던 어느 날,
마을 공회당을 지나던 수메다는
바라문들의 열띤 토론을 보았다.

그들은 높은 단을 마련하고서,
사람들의 질문에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는 이에게
은전을 한 닢씩 주기로 하고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다들 몇 마디의 질문을 견디지 못하고
차례차례 단에서 내려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수메다가 다가갔다.

“저 역시 바라문의 아들입니다.
여러분의 논쟁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바라문이라면 누구든 좋소.”

단 위에 오른 수메다가
낡은 사슴가죽을 여미고 말하였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하나를 물으면 열을 대답하고,
잎을 물으면 가지와 뿌리까지 설명하는
수메다의 논변에
바라문들은 경탄을 금치 못하였다.

오백냥의 은전을 받은 수메다는
길을가다가
가슴 아픈 장면들을 목격하게 되었다.

병들어 고통 받는 사람은 어느 가족만이 아니었다.
굶주림에 허덕이고,
질병과 전쟁으로 부모와 형제를 잃은 사람들이
거리마다 울부짖고 있었다.

세상은 고통의 수렁이었다.

악마의 얼굴을 한
탐욕스런 자들이 폭력을 휘둘었다.

그들 앞에서
수메다가 가진 지혜와 능력은
바람에 날리는 먼지에 불과했다.

수많은 중생들의 눈가에 맺힌 슬픔과 공포를
수메다는 미어지는 가슴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다
와사왓띠(Vasavatti)왕이 다스리는
빠드마와띠(Padmavati)를 지나다가
평화로운 풍경을 보고 놀랐다.

성안의 백성들은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물을 뿌리며 길을 쓸었다.
비단과 꽃으로 장식한 거리는 화려했다.

나라에 무슨 경사라도 있는가 싶어
지나가던 이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습니까?”

“디빵까라(Dipamkara, 燃燈)
부처님께서
오늘 우리 성으로 오신답니다.”

“부처님이라니요,
부처님이 어떤 분입니까?”

“모르는군요.
부처님은
완전한 지혜와 덕을 성취하신 분입니다.

가장 위대한 스승, 승리자, 세상의 길잡이,
모든 번민과 고통을 넘어선
그분의 말씀은 한마디 한마디가 그대로 법입니다.

그분의 발길이 닿는 곳엔
재앙과 질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답니다.

그분의 두 발에 예배하고 공양하면
어떤 소원이든 다 이루어진답니다.”

무슨 소원이든 이룬다는 말에
수메다의 얼굴이 환히 빛났다.

“부처님에게는
무엇을 공양해야 합니까?”

“다른 것은 받지 않으십니다.
오직 꽃과 향만 공양할 수 있습니다.”

우아한 빛깔과 향기로운 꽃을 찾아
성안을 누볐지만
이미 사람들이 남김없이 가져간 뒤였다.

수메다는 한 송이의 꽃도 구할 수 없었다.

애타는 마음으로 거리를헤매던 수메다는
화병을 들고 가는 한여인을 보았다.

그녀의 화병엔 푸른 연꽃이 담겨 있었다.

“보기 드문 저 푸른 연꽃을
부처님께 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빠른 걸음으로 다가선
수메다가 여인을 가로막았다.

“여인이여, 연꽃을 저에게 파십시오.”

여인의 긴 머리카락은 반들거렸고,
눈동자는 검은 진주처럼 반짝였다.

“이 꽃은
대왕님께 드릴 꽃입니다.”

“여인이여,
은전 백 냥을 드리겠습니다.
그 꽃을
부처님께 올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 꽃은 대왕님께 드릴 꽃입니다.
팔 물건이 아닙니다.”

수메다는 여인에게
두 번, 세 번 간절히 청하였다.

“여인이여,
제가 가진 은전 오백 냥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그 꽃을 저에게 파십시오.”

소매를 붙잡고 애원하는 수메다의 손길에
여인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혔다.

“그럼, 이 일곱 송이 가운데
다섯 송이를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말씀하세요.
그대의 뜻대로 하리다.”

“저는 나약한 여자입니다.
저도 부처님을 뵙고 싶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제 이름은 고삐(Gopi)입니다.

이 두 송이 연꽃을
제 이름으로 부처님께 올리고
저의 소원을 빌어주신다면
연꽃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그대의
소원을 말해 보십시오.”

“초라한 사슴가족을 걸쳤지만
당신의 눈동자는 빛나고,
목소리는 구성지고 또렷 합니다.

다섯 송이 꽃을 위해
오백 냥의 은전을 아끼지 않는 당신은
분명 보통 분이 아닙니다.

다음 생에는
제가 당신의 아내가 되게 해주십시오.”

다섯 송이의 푸른 연꽃을 얻기 위해
수메다는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마침내 디빵까라 부처님께서 성에 도착하셨다.

국왕을 비롯한 모든 백성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향을 사르며 꽃을 던졌다.

부처님의 발길이 가까워졌을 때,
인파에 떠밀리던 수메다도
다섯 송이의 연꽃을 던졌다.

“저도 당신처럼
부처님이 되게 하소서.
혼자만의 평안은 바라지 않습니다.
눈길과 발길이 닿는 곳마다
고통과 공포가 사라져
모든 이들이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세계에서
중생을 건질 수 있는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하소서.”

수메다는
나머지 두 송이의 연꽃을
마져 던지고 두 눈을 꼭 감았다.

“고삐라는 여인이
세세생생 저의 아내가 되게 하소서.”

일순간 정적이 감돌았다.

눈을 뜬 수메다는
자신을 향하고 있는 수많은 시선에 깜짝 놀랐다.

그가 던진 푸른 연꽃 다섯 송이는
부처님의 머리 위에 일산처럼 펼쳐지고,
두 송이는 어깨에 드리워져 있었다.

걸음을 멈춘 디빵까라 부처님께서
부드러운 시선을 던지며 수메다에 말씀하셨다.

“놀라지 말라.
그대는 과거 생에
많은 지혜와 복덕을 쌓은 사람이다.

그대는 오랜세월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고,
청정한 계율로 자신을 바로 세우며,

겸손한 자세로 모욕을 참아내고,
올바른 목적을 위해 용맹하게 정진하며,

몸과 마음을 고요히 안정시키고,
참된 지혜를 얻으려고 끝없이 노력한 사람이다.

그대는 수없는 삶 동안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하고,
고통에 울부짖는 이들을 돌보며 보낸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지금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수메다는 감격하여
성스러운 부처님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렸다.

땅이 질척거렸다.

수메다는 곧바로 사슴가죽 옷을 벗어 덮엇지만
진흙을 다 가리기에는 부족하였다.

묶었던 머리를 풀어헤쳐
남은 부분을 마저 덮고서 말씀드렸다.

“부처님,
이곳을 밟고 지나가소서.”.

“사람의 머리카락을 어찌 밟겠는가”

“오직 부처님만이 그러실 수 있습니다.”

디빵까라 부처님께서
환한 미소를 보이며 말씀하셨다.

“백 겁의 세월이 흐른 뒤,
그대는 사바세계에서
여래(如來), 무소착(無所着).
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이 되어
사까무니(Sakyamuni, 釋迦牟尼)라 불릴 것이다.”


멀어지는
디빵까라 부처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수메다는
넘치는 희열을 주체할 수 없어 노래하였다.

부처님은 두 말씀 하지 않으시네
승리자는 빈 말씀 하지 않으시네

부처님에게 거짓이란 없으니
나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

허공에 던져진 흙덩이가 땅으로 떨어지듯
나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

짙은 어둠이 끝나면 태양이 솟아오르듯
나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

깊은 잠에서 깨어난 사자가 포효하듯
나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

짊어진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듯
나는 반드시 부처님이 되리라

답글 1조회수 47

  • iii해인iii

    “백 겁의 세월이 흐른 뒤,
    그대는 사바세계에서
    여래(如來), 무소착(無所着).
    지진(至眞).등정각(等正覺)이 되어
    사까무니(Sakyamuni, 釋迦牟尼)라 불릴 것이다.” _()_ 2019.10.1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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