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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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부처님의 생애 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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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장 탄생과 성장

7) 태자비 야소다라



태자 나이 열아홉,
건강한 사까족 남자라면
누구나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였다.

숫도다나왕은
사까족 장로회의를 소집하고
태자의 결혼문제를 논의하였다.

고귀한 신분에
뛰어난 재능과 품성를 가진
싯닷타에게
사까족 대신들이 앞 다투어
자신의 딸을 추천하자
숫도다나왕은
결정권을 태자에게 맡겼다.

태자는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젊고 건강하며
아름다우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삿된 생각을 품지 않고
시부모를 자기 부모처럼 섬기며,

주위사람들을
자신의 몸처럼 돌보고
부지런한 여인이라면 승낙하겠습니다.”

숫도다나왕은
보석이 담긴
오백 개의 꽃바구니를 준비하고
태자비 간택을 위해
연회를 연다는 소식을 여러 나라에 전했다.

소식은
멀리 꼴리야까지 전해졌다.

꼴리야의 왕
숩빠붓다(Suppabuddha)는
외동딸
야소다라(Yasodhara,耶輪陀羅)
에게 넌지시 권하였다.

“너도
태자에게 찾아가 보석을 받아 오너라.”

아버지를 닮아
자존심이 강했던
야소다라는 쉽게 승낙하지 않았다.

“아버지,
보석이라면 우리집에도 많지 않습니까?”

“태자가 너를 얼마나
소중히 여길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칠 일후,
성년을 맞이한
아리따운 여인들이 궁을 가득 매웠다.

숫도다나왕은
태자가 어떤 처녀에게
관심을 보이는지
살피고 보고하게 하였다.

연회가 시작되었다.

태자는
예의를 갖춰 인사를 나누고
처녀들에게
차례차례 보석바구니를 나눠주었다.

연회장에는
젊은 처녀들의 건강한 웃음이 넘쳤다.

준비된 오백 개의 바구니를
모두 나눠준 다음이었다.

힘찬 말 울음소리가 들리고,
뒤늦게 도착한 한 여인이
연회장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키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몸매가 뚱뚱하지도 야위지도 않고,
피부가 희지도 검지도 않은
그 여인은 단정하고 엄숙했다.

그녀는 큰 걸음으로
태자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에게도 바구니를 주십시오.”

장신구와
화장으로 치장한 여인들 사이에서
그녀는
별다른 꾸밈없이도 황금처럼 빛났다.

“바구니가 남아 있질 않습니다.”

“저에게
창피를 주려고 하십니까?”

여인의 당돌한 행동에
시종들이 몰려들고
주위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연회장은
한순간 얼음처럼 싸늘해졌다.

태자는 손짓으로
시종들을 물리고
푸근한 미소를 보였다.

“이 보석이면
마음에 드시겠습니까?”

태자는
손가락에 꼈던 반지를 빼어
야소다라의 손에 끼워주었다.

기회를 잃은
여인들의 탄식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녀는 쉽게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태자는 옷을 장식했던 보석을
하나 하나 풀어 건네주었고,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는
그녀의 표정에
웃옷마저 벗어주려던 참이었다.

“그만하십시오.
저는 꼴리야의 공주 야소다라입니다.
제가 이 몸으로
태자님을 장식해 드리겠습니다.”

태자의 뜻을 확인한 숫도다나왕은
숩빠붓다왕에게
사신을 파견하여 청혼의 뜻을 밝혔다.

숩빠붓다왕은
어깨를 활처럼 피며 말하였다.

“우리 집안은 예로부터
학문과 무예를 겸비한 사람을
사위로 삼아왔습니다.

권력과 재물만 보고
딸을 보낼 수 없습니다.

궁궐에서만 살아온 태자가
어떤 분인지
저희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건강한 사까족 청년들과 겨루어
정정당당히 승리하신다면
정성을 다해 가마를 꾸미겠습니다.”

칠 일
두 야소다라와의 결혼을
전제로 한 경합이 벌어졋다.

교양과 미모를 겸비한
야소다라에게 끌린 사람은
태자만이 아니었다.

오백 명의 건강한 사까족 청년들이
시험장으로 몰려들었다.

사까와 꼴리야의 국왕을 비롯한
모든 대신과 수많은 백성들이
운집한 가운데
위슈와미뜨라가 심판관이 되고,
아르주나가 수학시험관이 되었다.

사촌이 마하나마(Mahanama)
역시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수학과 언변에 능한 태자와는
감히 논변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평소 사색을 즐기고,
사냥과 싸움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던
태자를 이길 기회는
겨루는 자리뿐이었다.

무예 과목으로는
먼저 사까족이 중요시하는
궁술로 정해졌다.

2구로사(俱盧舍,Krosa)마다
과녁으로
쇠북을 하나씩 세워놓고
쏘아 맞히는 시합이었다.

대부분의 청년들은
2구로사나
4구로사의 과녁에 그치고 말았다.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던 이들도
6구로사에 세워진 과녁을
명중시키는 이는 한둘에 지나지 않았다.

사까족 젊은이들 중
가장 무예가 뛰어난 마하나마가 나섰다.

팽팽히 당겨진
그의시위에서 날아간 화살은
8구로사에 세워진
쇠북을 경쾌하게 울렸다.

모여든 구경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답하고
마하나마는 활을 태자에게 넘겼다.

태자는 자세를 가다듬고
시위의 강도를 점검하려고
손가락을 걸어 가볍게 튕겼다.

주위의 웅성거림이
한순간에 잦아들었다.

숫양의 뿔에 쇠심줄을 건
튼튼한 활이
썩은 나무처럼 부러져버린 것이었다.

시험관이 새 활을 가져다주었지만,
그것 역시
제대로 당겨보기도 전에 부러지고 말았다.

당황한 시험관에 태자가 말하였다.

“기력을 다해
당겨볼 만한 좋은 활은 없습니까?”

단상의 숫도다나왕이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명하였다.

“사당에 보관된 활을 가져오라.”

두 손으로 들기에도
무거운 활을 시종들이 가져왔다.

숫도다나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자에게 활을 건네며 말했다.

“이 활은
너의 할아버지
시하하누께서 쓰시던 활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활줄을 걸 사람조차 없었다.

네가 한번 사용해 보거라.”

활을 받아든 태자는
단숨에 활줄을 걸었다.
그리고 가볍게
몇 번 튕겨보고는
힘차게 시위릉 당겼다.

굉음을 일으키며
번개처럼 날아간 화살은
10구로사 거리의 쇠북을 관통하였다.

놀란 사까족들이 달려가 보니
화살이 떨어진 곳이 깊이 패여 있었고,
그 아래에 맑은 샘이 솟아올랐다.

경탄을 금치 못한 사까족들은
그 후 그샘을
화살우물이라 불렀다.

궁술에 이어 검술를 겨루고,
말과 코끼리를 다루는 솜씨 등
갖가지로 힘과 기예를 겨뤄 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태자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백성들의 환호성 속에
심판관 위슈와미뜨라가
경합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태자께서
승리하셨습니다.
승리자는 태자입니다.”

두 종족의 축복 속에 결혼이 성사되었다.

태자는 승자로서
사랑하는 여인 야소다라를
당당히 아내로 맞이하였다.

태자비를 맞이한던 날,
가마를 타고 궁전으로들어서던
야소다라는
드리워진 비단휘장을 걷어버렸다.

그런 뒤
가마를 세우고는
내려서 걸어 들어왔다.

깜짝 놀란
궁중의 여인들이 달려 나갔다.

“태자비님,
아직 얼굴을 보이시면 안 됩니다.”

궁녀들의 호들갑에도
야소다라는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흠 없는 얼굴을
감출 이유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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