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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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부처님의 생애 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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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구도의 길

3) 숫도다나왕의 설득


아노마강을 건너 말라족의 땅으로 들어선
보살은 숲 속 사냥꾼과 옷을 바꿔 입었다.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풍경이 빼어난 마을
아누삐야(Anupiya)에서 칠 일을 머물며
보살은 여러 수행자들을 만났다.

처음 만난 이는
고행을 닦는 두 여인이었다.

육체적 제약과
사회적 편견에도 불구하고
삶의 고통을 직시하는
그녀들의 눈동자는 빛났다.

죽음에 맞서는 용기는
전장의 용사조차 부끄럽게 하였다.

망고 숲 속에 깃든
선인들의 진지한 모습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을 북돋았고,

그들이 들려준
성자들 이야기는
보살의 심장을 뛰게 하였다.

그러나
그 마을의 수행자들은
지침이 될 만큼
명확한 지혜를 가진 이들은 아니었다.

도리어
보살의 총명함과 지혜에 놀라며
자신들의 오랜 고민과 노력이
보살만 못함을 토로하였다.

그들은
정중히 음식을 바치며
존경을 표하였다.

보살은 허술하고 더럽기 짝이 없는
한 벌의 옷으로
강렬한 뙤약볕을 견디며
맨발로 꾸시나라(Kusinara)로 향하였다.

끼니가 되어도
제대로 먹을 수 없었고,
밤이 되어도 편히 쉴 수 없었다.

난생 처음
굶주림과 목마름
그리고 고달픔을 느꼈다.

길가 나뭇등걸에 기대
갈라진 발을 문지르며 아픔을 달랬다.

그때 보살은
뒤쫓던 부왕의 신하들이 그를 발견하였다.

급히 말에서 내린 신하들은
웃옷을 벗어 보살의 몸을 감싸고
피투성이가 된 발아래 머리를 조아렸다.

“이게 무슨 고생이십니까?

태자님,
궁으로 돌아가시지요.
조금만 때를 기다리면
온 세상이
태자님 발아래 놓일 것입니다.”


보살은 소리 높여 꾸짖었다.

“땅 위의 권세는
제가 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섣부른 말로
보살을 설득할 수는 없었다.

신하들은
자세를 가다듬었다.

“태자께서
오래전에 출가의 뜻을
품고 계셨다는 건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그 마음을
돌이키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왕께서는
근심과 걱정으로
침식도 잊은채
태자님이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주십시오”


“제가 어찌
부왕의 은혜를 모르고,
어머니의 깊은 정을 모르겠습니까?

야소다라와 라훌라가
어찌 사랑스럽지 않겠습니까?

제가 출가하려는 것은
부모님을
모시기 싫어서도 아니고,
가족이 싫어서도 아닙니다.

가족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고,
생로병사의 고통마저 없다면
무엇 때문에
이곳까지 왔겠습니까?”


보살은 침착하게 대답하였다.

“제사와 보시로
천상에 태어날
복덕을 짓는 일이라면
궁에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천상이라한들
늙고 병들어 죽는 고통과
두려움을 피할 수 있을까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저는 늙고 병들어 죽어야만 하는
고통과 두려움을 끊고자 출가한 것입니다.

그 길은
궁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지금
아버지의 뜻을 어기면서까지
수행하고자 하는 까닭은

그런 고통과 두려움을 끊고
최고의 진리를 얻어
진정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다시 뵙고자 하는 것입니다.”


“태자님의 말뜻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말도
제각각아닙니까?

어떤 사람은
다음 생의 과보가 있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그런 것은
결코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미 오랫동안 수행한 선인들도
미래의 과보가
있는지 없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확실한 현세의
부귀영화를 버리고
확실치도 않은
다음 생의 과보를 찾으려 하십니까?”


“다음 생의 과보에 대해
어떤 사람은 있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들 모두 아직도
의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정적으로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게다가 나는
윤회 생사의 세계에서
좋은 과보를 바라고
여기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와 같은
윤회의 굴레로부터
벗어난 해탈을 찾는 것입니다.”


“생사의 과보도
있는 지 없는 지
확신할 수 없는데
어찌 해탈을 구하고자 하십니까?

많은 이들이 핸탈을 말하지만
그건 더더욱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는 지금
누구를 따르기 위해,
누구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출가한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나는 바보가 아닙니다.

그들의 말이
믿을만한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발 그 사람들의 말만 앞세워
나에게 따지고 물으려 들지 마십시오.”


금강석처럼 굳건한
보살의 의지를
신하들은 꺾을 수 없었다.

그들은
보살의 두발에 매달여 애원하였다.

“태자님,
제발 뜻을 거두고
궁으로 돌아가십시오.”

어깨를 덮었던 비단옷을 벗어
신하에게 건네며
보살은 또렷한 음성으로 말했다.

“숙명처럼 던져진
이 고통의 수렁에서
벗어날 길을 반드시 찾을 것입니다.

내가 그 뜻을 성취하는 걸
여러분도 반드시 보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진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부왕께 전해주십시오.”


보살의 고단한 발걸음을
외면하지 못하고
신하들 가운데 다섯 명이 뒤따랐다.

그들은
꼰단냐(Kondanna).
왑빠(Vappa).
밧디야(Bhaddaiya).
마하나마(Mahanama),
앗사지(Assaji)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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