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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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으니 이제 여행을 떠나야 하리
시간은 과거의 상념속으로 사라지고,
영원의 틈새를 바라본 새처럼 그대 길
떠나야 하리,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그냥 저 세상 밖으로 걸어가리라,
한때는 불꽃같은 삶과 바람같은 죽음을 원했으니
새벽의 문 열고 여행길 나서는 자는 행복하리라.
아직 잠들지 않은 별하나가 그대의 창벽한 얼굴을 비추고

그대는 잠이 덜 깬 나무들 밑을 지나
지금 막 눈을 뜬 어린 뱀처럼 홀로
미명속을 헤쳐 가야하리
이제 삶의 몽상을 끝낼 시간
날이 밝았으니, 불안의 베개를 머리맡에서 빼내야 하리.

오, 아침이여, 거짓에 잠든 세상 등 뒤로 하고,
깃발 펄럭이는 영원의 땅으로 홀로 길 떠나는 아침이여,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자 혹은 충분히 사랑하기 위해
길 떠나는 자는 행복하여라..

그대의 영혼은 아직 투영하고 사랑함으로써
그것 때문에 상처입기를 두려워 하지 않으리
길은 또 다른 길을 가리키고, 세상의 나무 밑이
그대의 여인숙이 되리라. 별들이 구멍 뚫린
담요 속으로 그대를 들여다 보리라.

그대는 잠들고 낯선 나라에서 모국어로 꿈을 꾸리라.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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