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방송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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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최봄샘

사람아 우리
이슬비가 되자
끝 모르는 까만밤
등불 하나 밝혀놓고
기다림으로만 목 축이며
견디는 이의 타는 대지에
촉촉히 뿌려 주는 이슬비가 되자꾸나

사람아 우리
강물이 되자
퍼렇게 멍 든 세월 안고
수많은 플랑크톤 가슴에 키워주며
번뜩이는 겨울의 칼날앞에서도
그저 꿈 꾸며
님의 품으로 흘러만가는
강물이 되자꾸나

사람아, 사람아 우리
강가에 젖줄 문
키 작은 나무가 되자
끓어 오르는 바램일랑
잎새로 내어달고
어머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마지막 계절의
키 작은 나무가 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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