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http://idfggg.saycast.com 주소복사

엇갈린 사랑 / 성백군
                                                                                      

사랑이 처음 찾아올 때는
먼바다 파도의 발걸음소리만 들리더니
어느새 달빛에 숨어드는 그림자 되어
바닷가 언덕의
사장(沙場)를 흔들고 지평을 잡아당긴다.

당겼다 놓았다
어르고 달래면서
언덕을 넘고 벼랑 끝 기어오르고
밤새도록 절벽을 노크해 보지만
지나가는 바람 소리만 요란하고 찌그러진 하현달
물결에 차일 뿐이다.

때리고, 핥고, 할퀴고, 애원하고,
거품처럼 거심을 부려 봐도 꼼작 않는 저 목석 절벽,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지독한 엇갈린 사랑이라서
스며들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파도와 절벽
우렁우렁 울면서 눈물 줄줄 흘린다.

그러다가, 사랑이 떠나갈 때는
연민일까? 미련일까? 어찌할 수 없어 절벽은
제 가슴 한쪽 떼 내어
파도가 가는 길에 밟고 가라고
달빛 같은 모래 한 줌 뿌려 놓았다.

답글 1조회수 432

  • 고LyraHarp

    오른쪽길으로만 출근하던 여자와 왼쪽길로만 가던 남자생각이 나네요........같은시간에 항상 가면서 몇년을 얼굴한번 부딪히지 않았던.........우리는 인생의 연기자일뿐 관객은 아니라던가............... .......... ....................... 2013.06.20 20:58

이전글 다음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