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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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부처님의 생애 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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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장. 교화의 터전 라자가하

1) 죽림정사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거든
가장 먼저
이 도시로 돌아와 주십시오.
가장 먼저 저를 깨우쳐주십시오.”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처님은 라자가하로 돌아왔다.

산마루를 넘은
부처님과 제자들은
서남쪽 교외의
평화롭고 한적한 랏티와나
(Latthivana) 숲의 사당에 머물렀다.

앙가와 마가다국 백성들의
성소인 그곳에는
종파와 상관없이
수행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편의가 제공되고 있었다.

사까족의 성자가
우루웰라깟사빠와
함께 왔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라자가하에 퍼졌다.

“정말로 고따마가
위대한 삼마삿붓다가 되어
라자가하를 찾아주셨구나.

부처님이 되신
고따마를 만나게 되다니
참으로 행복하구나.”

빔비사라왕은
대신과 호위병을 거느리고
랏티와나로 향했다.

수많은 바라문과
백성들이 그 뒤를 따랐다.

사당 입구에 도착해
수레에서 내린 왕은
왕관. 일산. 부채. 보검. 황금신 등
권위를 상징하는 것들을
모두 떨치고 맨발로 걸어 들어갔다.

그는 부처님 앞에 다가가
발아래 머리를 조아렸다.

빔비사라왕을
따라온 대신과 바라문들
역시 부처님 두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러나
그중에는 손을 들어
안부를 묻고 앉는 사람,
합장만 하고 앉는 사람,
자기 이름만 밝히고 앉는 사람,
아무 말 없이 앉는 사람도 있었다.

우루웰라깟사빠는
마가다국과 앙가국 백성들에게
오래전부터 존경받아온 인물 이었다.

그런 그가
명성과 권위를 버리고
누군가의
제자가 되었다는 소문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그의 스승이
너무도 젊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라자가하 백성들은
나란히 앉은
깟사빠와 부처님을 보고
누구에게
먼저 예배해야 할지 머뭇거렸고,

나이 많은 깟사빠와
젊은 고따마를
번갈아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저 젊은 사문이
우루웰라깟사빠
밑에서 수행한다는 것인가,

우루웰라깟사빠가
저 젊은 사문
밑에서 수행한다는 것인가?

도대체
누가 스승이고
누가 제자란 말인가?”


부처님께서
조용히 깟사빠에게 말씀하셨다.

“우루웰라 숲에서 살던 사람이여,
그대는 불을 섬기고
불에 제사 지내던 사람입니다.

그대 깟사빠에게 묻겠습니다.

무슨 법을 보았기에
불을 섬기는 제사를 그만 두었습니까?”

부처님의 뜻을 알아차린
우루웰라깟사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웅성거림이 잦아들고
사방이 숨을 죽였다.

깟사빠는 가사를 고쳐 입고
공손히 합장한 채 큰 소리로 말했다.

“제사는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맛있는 것.
향기로운 것을 찬탄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칭송하는 것입니다.

많은 공물과 정성을 바치며
신들을 찬탄한 이유는
그 보답으로
그런 것들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욕의 즐거움이
몸에 묻은 때와 같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크고 작은
제사 지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깟사빠여,
그대의 마음이
오욕을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면
지금은 무엇을 좋아합니까?”

“부처님,
열반은 고요합니다.
열반에는
욕심의 근거가 되는
몸도 없고, 대상도 없습니다.

저는
오욕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다시 태어나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모든 집착에서 벗어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만족을 찾았습니다.

열반으로 향한 길 외에
다른 법은 전 모릅니다.

열반을 알게 된 지금
제자의 마음은
크고 작은 제사를
즐거워하지 않습니다.”

우루웰라깟사빠는
젊은 부처님 발아래 예배하였다.

“세존은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제자입니다.”

흰머리가 뽀얗도록
신들을 섬기며 살아온
깟사빠의 고백을 듣고
라자가하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한 대중에게

부처님께서 차례에 따라

보시에 관한 이야기,
계율에 관한 이야기,
천상에 태어나는
올바른 길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리고
법문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하고 조용해졌을 때,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말씀해 주셨다.

“이것은 괴로움입니다.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입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입니다.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입니다.”

수많은 백성들이
참된 말씀에 기뻐하였고,

빔비사라왕을
비롯한 많은 대신들이
그 자리에서
부처님의 지혜에 눈을 뜨고
삼보에 믿음을 일으켰다.

부처님 지혜로써
바른 것을 보고
바른 것을 존경할 수 있게 된
빔비사라왕은 말하였다.

“저는 태자 시절
다섯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제가 국왕이 되는 것,

둘째는
왕이 되었을 때
제가 다스리는 나라에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

셋째는
그 부처님을
섬기고 받들 기회를 제가 얻는 것,

넷째는
부처님께서 설하시는 법을 제가 듣는 것,

다섯째는
부처님께 설하시는 법을
제가 이해하고 깨닫는 것입니다.

부처님,
저는 다섯 가지 소원을 모두 이루었습니다.

당신의 법은
너무도 거룩하고 훌륭합니다.

저를 제자로 기억해 주십시오.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의지하고 삼보를 받들겠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비구들과 함께
이 제자의 공양을 받아주십시오.”


다음 날,
부처님과 천 명의 제자들이
가사를 입고 발우를 손에 들고서
라자가하 거리로 들어섰다.

백성들은 물을 뿌리며
궁으로 향한 길을 쓸었고,
기러기 떼처럼
정연한 비구들의 행렬에
꽃을 뿌리며 환영하였다.

밤새
맛있는 음식을 장만한 왕은
부처님과 제자들을 맞아
손수 황금주전자를 들고 물을 돌렸다.

품위 있고 고요한
비구들의 식사모습을 지켜보며
왕은 생각하였다.

‘부처님과 비구들께서
어디에 머무시면 좋을까?

존귀하신 분들이
일반인들과 섞여 지내는 것은 좋지 않다.

낮에도 사람들과 섞이지 않고,
밤에도 시끄러운 소리가
수행을 방해하지 않는 곳이어야 적당하다.

그렇다고
너무 먼 곳은 좋지 않다.

부처님을 뵈려는 이들,
법을 들으려는 이들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

오가는 길이 좋은
그런 장소가 어디 없을까?

아,
나의 죽림(竹林, Veluvana)이
적당하겠구나!’

식사를 마치고 발우를 거두자
왕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깨끗하고 조용한 숲이 있습니다.

그곳을 세존께 바치겠습니다.

제자들과 그곳에 머무십시오.”

“보시하는 사람은
탐욕을 끊게 되고,
인욕 하는 사람은 분노를 떠나며,

선행을 쌓는 사람은
어리석음을 벗어나게 됩니다.

이 세 가지를 갖추어 실천하면
빨리 열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가난하여
남들처럼 보시할 수 없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칭찬하고 기뻐하면
그 복은
보시하는 사람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빔비사라왕의 청을 수락한
부처님은 제자들과 죽림으로 향하셨다.

먹이를 주어
다람쥐를 기르던 울창한 대나무 숲,
교단 최초의 도량
죽림정사 (竹林精舍,Veluvanarama)는
이렇게 탄생하였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후 첫해,
빔비사라왕이 나이 31세 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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