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음악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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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부처님의 생애 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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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장. 고향에서의 전법

6) 라훌라의 출가



까삘라에 오신 지
칠 일째 되는 날이었다.

왕궁에 들어와
공양하는 부처님의 거동을
남몰래 살피는 한 여인이 있었다.

야소다라였다.

그녀는
곱게 단장한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라훌라야,
어미의 말을 잘 들어라.

저분이 바로 너의 아버지시란다.
저분은
엄청난 재산을 가진 분이란다.

아버지에게 가서
너에게 물려줄
재산을 달라고 청하여라.

유산을 받기 전엔
절대 물러나선 안 된다.”

공양을 마치고 왕궁을 나서는
부처님 앞에 한 소년이 나타났다.

“아버지.”

비구들의 행렬이 멈췄다.

“아버지,
아버지의 그늘은 행복합니다.”

부처님은
잠시 멈췄던 걸음을 다시 옮겼다.
소년은
가사 자락을 붙들고 뒤따랐다.

“아버지,
저에게 물려줄 재산을 주세요.
아버지,
저에게 물려줄 재산을 주세요.”

돌아보지도,
걸음을 멈추지도 않는
아버지를 따라
라훌라는 니그로다숲까지 따라왔다.

“아버지,
저에게 물려줄 재산을 주세요.”

숲으로 들어선
부처님은 걸음을 멈추고
사리쁫따를 찾았다.

“사리쁫따여,
이 아이가
아버지의 유산을 원하는구나,
라훌라를
사미로 받아 주거라.”

“예, 부처님.”

마하목갈라나가
라훌라의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혀 주었으며,
사리쁫따는
보살피고 지도해 줄 스승이 되어 주었다.

니그로다숲의 수행자들이
모두 우물가에 모여
머리에 물을 뿌려주며
법왕의 제위를 이은
라훌라를 축복해주었다.

그때, 라훌라가 사라진 것을 안
숫도다나왕이
니그로다숲으로 달려왔다.

허겁지겁 달려오는 할아버지에게
머리를 깎은 손자는
자랑스럽게 발우를 들어보였다.

숫도다나왕은 쓰러지고 말았다.

아들의 무릎에서 정신을 차린
숫도다나왕은 끝없이 흐느꼈다.

“태자인 네가
숲으로 떠났을 때
내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단다.

너의 빈자리를 채우려던
난다마저 출가하자 그 아픔은 더했단다.

하지만
살을 뚫고 뼛속까지 저리는
지금의 아픔만은 못하였단다.

저 어린 것마저 데려가 버리면
이 늙은이는
누굴 바라보고
누굴 의지하란 말이냐.”

숫도다나왕은 애원하였다.

“한 가지 꼭 부탁할 것이 있다.

나에겐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지만

앞으로 부모의 허락을
받지 않은 아이는
출가시키지 말아다오.”


숫도다나왕이 돌아간 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지금부터
부모가 동의하지 않은
소년의 출가를 금지하겠다.

부모가 동의하지 않은 소년을
출가시키는 비구가 있다면 그 허물을 묻겠다.”

부처님은
팔 일간의 고향 방문을 마치고
새로 출가한
비구들과 함께 까삘라를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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