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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사티는 라투르의 시 「오래된 것들」의 몇 줄에 영감을 얻어 《짐노페디》를 작곡했다. 시인은 사티의 친구이자 연인이었던 것 같다. 불안정하고 변덕스러웠던 사티는 평생 극단적인 평가를 감수하며 살았다. 그는 원래 하던 공부에서 실패하고 패배자라는 오명을 안았지만, 이를 떨쳐내고 서른아홉에 음악 공부를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드뷔시는 처음에는 그를 존경했지만 나중에는 배척했고, 라벨은 그를 지지했으며, 콕토는 그를 우상화했다. 1911년 그가 시작한 혁신은 비로소 인정받게 되었지만, 평생 동안 당했던 무시와 그로 인한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던 그에게 보상이 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는 결국 1925년에 눈을 감았다.

《짐노페디》는 고대 그리스의 체조와 같은 춤의 반주로 사용되었을 법한 음악으로 묘사된다. 연주곡들은 모두 부드럽고 매혹적인 선율의 왈츠 곡들로, 고전적인 피아노 연주를 완전히 뒤엎어 놓았다. 이런 모습에서 음조, 화음 구조, 강약 조절 등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 셀시와 글래스의 작풍 출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노시엔느》(이 단어는 사티가 만들었다)는 이런 아이디어를 한층 더 발전시킨 곡들이다.

이 곡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신선한 해석은 드물다. 연주회에서 연주할 곡이 아니라 치료에나 적합하도록 연주한 음반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알도 치콜리니(Aldo Ciccolini)의 연주는 단연 돋보인다. 그는 이 작품들에 녹아 있는 사티의 진솔하면서도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함으로써 뛰어난 연주를 할 수 있었다.

 

출처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매튜 라이 외 공저, 2009.6.1,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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